‘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현란한 스텝, 유려한 몸놀림,
찰나를 놓치지 않는 강한 펀치로
1964년 소니 리스튼을 눕히고
복싱 세계헤비급챔피온에 등극한
‘캐시어스 클레이’는 자유인으로서
노예주 백인의 이름을 버리고
‘무하마드 알리’로 개명(改名)했다.
오늘 아브람이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
아브라함으로 개명하면서
하느님과 새 계약을 맺고 있다(창세 17,4-9).
알리는 새 이름과 함께
인권과 반전운동에 뛰어들었고
32년 파킨슨과 투병하면서도
피부색과 종교, 성별, 빈부 할 것 없이
차별로 점철된 이 세상에
주먹을 날리는 진정한 복서로
거듭났던 것이다.
“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묵시 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