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삼총사로 불릴만큼
딱 붙어다니던 친구들이 있었다.
한 친구와는 지금도 시시콜콜한
가정사부터 세상사까지 서로가
주거니 받거니 아삼육이지만
다른 한 친구는 결혼하고 나서
별일 아닌 것으로 소원해지더니
아예 소식을 끊은지 오래이다.
세 사람에게 똑같이 친구라는
꽃씨가 뿌려져서 한 친구와는
인생의 가뭄과 한파를 견디고
꽃밭을 이뤘지만 다른 친구와는
황무지 돌밭이 되고 말았다.
아무려면 내 친구가 그랬을까,
내 옹졸함이 돌밭을 만든 것을.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마태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