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를 드릴 때 연도를 바칠 때
서로 주고받는 선창과 화답 즉
계응(繼應)은 전례의 한 묘미다.
이를 교송(交誦)이라고도 한다.
어쩌면 기도도 나의 선창 ‘계’와
주님의 화답 ‘응’의 조화 아닐까.
주님의 ‘응’은 바로 이뤄지기도
늦어지기도 하는데 어떤 청원은
아예 노답, 침묵하실 때가 있다.
늦을 땐 더 좋은 걸 고르시느라,
침묵은 이미 주셨거나 애시당초
내게 불필요한 것이 아니었을까?
“아버지께서야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루카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