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천주교 하와이 한인 성당 사목지표

하와이성당 on 12/09/2009 10:56 PM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자매형제 여러분,


 우리는 지난 2009년에 처음으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을 본당의 날로 정해, 자랑스러운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운 고국에서 멀리 떨어져 이민자로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국교회의 순교자들은 결코 낯선 분들이 아닙니다. 신앙 때문에 따뜻한 삶의 터전을 떠나 외딴 곳에서 교우촌을 형성하여 새로운 순례의 여정 속에 많은 고통을 겪었을 그분들의 삶이 또 다른 차원의 이민생활이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개인적으로, 공동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먼저 순교자들을 생각하고 그분들의 신앙 위에서 정체성을 확립해 가도록 합시다. 그럴 때 순교의 원형이신 예수님을 닮은 우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들을 본받는 삶은 ‘오늘 이곳에서’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선교로 드러나야 하겠습니다.





 1. 가정 복음화를 위해 노력합시다.  



 교회의 본질은 선교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교회의 으뜸사명인 복음 선포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사실은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1고린 9,16).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우려할만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천주교가 호감과 신뢰를 받고 있음에도 하와이 한인사회의 천주교 복음화율은 2%대로 정체내지는 하락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또한 복음화의 적신호인 냉담 교우 비율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미사 참례와 고해성사를 지속적으로 보는 신자수는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실은 우리의 손으로 극복해나가야 할 것이며, 따라서 2010년에는 선교에 역점을 두고 노력하여 2015년까지는 복음화율이 한국사회의 평균인 10%에 다다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제안합니다. 특히 선교분과에서는 복음화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새 신자와 냉담 교우들에 대한 새 복음화 노력을 우리 공동체 모두가 함께 실천하여야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올해는 먼저 가정 복음화를 위해 노력합시다. 선교는 가정 복음화로부터 출발하기에 가정에서부터 자녀들과 기도를 바치고 함께 성당에 나오는 것은 물론 유아세례, 첫영성체, 견진성사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성 대(大) 그레고리오 교황께서는 “사람을 하느님께 인도하는 것은 예술 중의 예술”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이웃에게 선포하는 이는 ‘최고의 예술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복음을 전해줄 수 있을까요?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35)라고 예수님께서는 최고의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증거의 삶은 가족과 이웃을 하느님께로 인도합니다. 




 실천사항

- 가정안에서 자녀들과 함께 기도하기

- 가정안의 냉담교우, 영세후 냉담하는 교우들을 성당으로 인도하기

- 대부모/자녀와 함께 미사보기

- 1인 1단체 가입하기(예비신자때부터)

- 1인 1신자 인도하기

- 예비신자, 새신자, 전출입신자 챙기기




 2. 성경 말씀을 기억하고 생활합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은 성경 말씀을 따라 살 때 이루어지며 성경 말씀을 살 때에 우리의 사고와 행동방식이 예수님을 닮아갑니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말씀 안에 영원한 현재로 살아 계십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통하여 우리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생활에 옮기면서 모든 이들과 한 가족이 됩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루카 8,21).


 어느 사회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천주교 신자들이 일주일에 몇 번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가?” 라는 질문에 10명 가운데 2명 정도가 일주일에 한 번 성경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사회통계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우리의 아픈 곳을 말해주는 것이기에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성경을 모르면 그리스도를 모른다.”는 말씀처럼 이제 복음을 더 잘 선포하기 위해 말씀을 중심으로 생활하여야 합니다.


말씀은 항상 우리가 ‘살도록’ 만들어 줍니다.

말씀은 우리를 항상 ‘자유롭게’ 만들어 줍니다.

말씀은 우리가 ‘성덕으로 나아가도록’ 만들어 줍니다.

말씀은 우리에게 ‘기쁨을 가져다’ 줍니다.

말씀을 살면 ‘하느님 사업이 이루어’ 집니다.

말씀을 생활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얻게’ 됩니다. 




 실천사항

- 성경을 생활하는 바탕 위에 소공동체에 모든 신자가 참여하기

- 가족과 함께 성경읽기 및 쓰기

- 소공동체별 성경쓰기

- 성경 공부반 활성화

                  2009년 11월 29일 대림 제 1 주일에
                  천주교 하와이 한인성당 본당신부 한광석 마리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