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성당, 함께 만들어 갑시다!

소화 on 10/07/2018 01:19 AM

<성당 홈피 갤러리: 2018. 4. 3 대전교구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 공항영접시>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성당, 우리 함께 만들어 갑시다!

찬미 예수님!

방배 4동의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9월 2일 주일미사에 본당 부임 미사를 봉헌하면서 강론한 내용을 지면을 통해 신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제가 방배4동 본당신부로 교구 발령을 받았을 때에 주위의 모든 분들이
"좋은 본당으로 가시게 되어 저희들의 마음이 편합니다."라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사를 받으면서 정작 좋은 성당은 어떤 성당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이제부터 이루어 나가야 할, 제게 맡겨진 직무를 통해 좋은 성당으로 만들어갈
방배4동 성당이 진정 좋은 성당이 되어야지"라고 다짐하면서 이곳 본당으로 부임하였습니다.

좋은 성당을 이루기 위해 무엇보다도 제 자신이 본당 신부로서
우리 신자들이 바라는 사제상을 구현하면서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생각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신학교에 있을 때부터 늘 보아왔던 산책길의 "평신도가 바라는 사제상"을
이곳 방배4동 성당에서 늘 기억하고 노력하면서, 또 다짐하면서 지낼 것이라고 감히 신자 여러분에게 약속합니다.
비록 부족하지만 제가 노력하고, 여러분들이 이끌어 주는 가운데, 주님의 도우심으로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다음은 신학교 산책길의 큰 돌에 새겨져 있는 '평신도가 바라는 사제상'입니다.

1. 침묵 속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사제
2. 기도하는 사제
3. 힘없고 약한 자를 돌보며 그들의 고통을 나누며 사회정의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는 사제
4. 검소하고 물질에 신경을 안 쓰며 공금에 명확한 사제
5. 청소년과 친하게 대화를 나누며 교리교육에 힘쓰는 사제
6. 겸손하며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며 그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사제
7. 웃어른에게 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말이나 행동에 예의를 차릴 줄 아는 사제
8. 본당 내 각종 단체를 만들거나, 사리에 맞지 않는 독선을 피우지 않으며, 평신도와 함께 본당을 이끌어나가는 사제
9. 교구장 및 장상에게 순명하며 동료 사제들과 원만한 사제
10. 신도들에게 알맞는 강론을 성실히 하는 사제
11. 성사 집행을 경건하고 예절답게 하는 사제
12. 고해성사를 성심껏 주는 사제
13. 가까운 친척이나 친한 교우에게만 매여 그 사람 말만 듣고 움직이지 않는 사제
14. 후배 사제 양성에 마음 쓰며 생활하는 사제
15. 죽기까지 사제직에 충실한 사제


과연 잘 지킬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충실할 것을 노력하겠습니다.

저뿐 아니 신자 여러분도 본당의 신자로서 여러분 스스로에게,
또 하느님께 몇 가지 약속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하면서 잘 지켜 오신 내용들이지만
다시 한번 새롭게 기억하시면서 잘 지키겠다고 약속을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 약속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2. 평일미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말씀과 성찬의 신비를 생활화 한다.
3. 교회의 가르침을 열심히 공부하고, 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한다.
4.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먼저 생각한다.
5. 신자로서 교회법적 의무를 다한다(주일미사, 혼인법, 헌금과 교무금 납부 의무에 충실).


저 자신, 그리고 신자 여러분이 약속한 내용을 잘 기억하면서 충실히 실천한다면
방배4동성당, 우리 본당은 좋은 본당이 될 것입니다.
제가 사목을 맡은 이 본당이 좋은 본당이 되도록 열심히 기도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신자 여러분들도 함께 노력합시다.

새로운 본당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서 기쁩니다.
여러분과 함께 참 행복이신 하느님께 충실히 나아갈 수 있기를 원하면서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주임신부 이동익 레미지오

(출처: 2018. 10. 7 서울대교구 방배4동 성당 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