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운명하시고 부고를 하며
받는 쪽 사정이 어떨지 걱정이었다.
청첩이든 부고이든 받고 나면 가야
한다는 그 압박감을 알기에 전하는
입장에서 고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장례를 치르며 부고를 하지 않았던
분이 오셨을 때는 더욱더 고마웠고
분명히 오실 분이라 부고를 했지만
아닐 때 섭함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런데 상을 당한 사람이 나와 마음
깊이가 같다 여겼건만 그가 부고를
하지 않아 내가 모르고 지나쳤을 때
그것은 섭섭함이 아닌 괘씸함이었다.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루카 14,23)